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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대학원 생활

American Beauty [영어로 배우는 미국문화]

by 결도사 2023. 3.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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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에 대한 답을 하기에 앞서 먼저 이야기하고 싶은 것이 있다. 미국사회에 대한 전제를 먼저 말하고 시작해야겠다. 미국은 모두 알다시피 기독교 국가이다. 정확히 말해서 개신교 국가이다. 신앙의 자유를 찾아 신대륙으로 건너온 청교도들이 세운 국가. 지폐에 In God We Trust 라는 글자가 새겨져 있는 국가. 대개 종교가 그러하듯 기독교도 마찬가지로 욕심에 대해서 경계하고 지양한다. 특히 물욕과 성욕은 더 경계한다. 그런 기독교의 나라에서 무슨 일이 벌어진 것일까?

 

1. 미국 중산층의 허위, 가장, 거짓의식에 대하여

2000년에 개봉한 이 영화는 꽤 오랜 세월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현대 사회의 모습을 잘 대변하고 있는 것 같다. 특히 미국 중산층이라는 테두리 안에서 생각한다면 아직도 현재진행 중이라고 생각한다. 겉으로 보기에는 부족할 것 없이 행복하게 살고 있는 가정이다. 자식이 있고 직장이 있으며 집과 자동차도 있다. 하지만 조금만 자세히 내부를 관찰하면 전혀 그렇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관계가 소원해져 부부관계도 맺지 않은 부부, 사춘기의 딸 그리고 그것을 제대로 보살펴 주지 못하는 부부, 안정적이지 못한 가정생활과 그 연장선상에서 불안정한 직장생활 등 겉으로는 괜찮은 척 하고 있지만 실상 전혀 괜찮지 않은 그들인 것이다. 영화는 이들을 주로 하여 이야기를 전개하는데 이들은 바로 미국 중산층의 있을 법한 이야기이고 넓게는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우리의 단편적 모습이다.

 

2. 미국 사회에서 돈이란

이 질문은 비단 미국 사회라는 틀을 생각하지 않더라도 물질만능주의, 시장경제체제의 자본주의 사회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던질 수 있는 질문이다. 이 시대의 돈이란 절대적이다. 이에 관련되어 직·간접적인 수많은 영화가 쏟아져 나온 것만 봐도 우리 사회에서 돈이 가지는 영향력을 짐작할 수 있다. 돈으로 우리가 생활하는 데에 필요한 필수적인 재화들을 모두 살 수 있다. 돈으로 사지 못하는 것을 찾는 것이 오히려 더 빠르다. 먹고 마시고 자고 즐기고 누리는 데에 돈은 꼭 필요하다. 물물 교환의 시대를 넘어서고 은과 금, 그리고 화폐의 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에게 돈이란 단순한 종이 조각을 넘어서는 어떤 신앙이자 기준이며 신과 같은 지위를 가지고 있다. 특별히 영화 속에서 살펴보자면 주인공과 주인공의 부인이 소파 위에서 무드를 잡고 키스하려고 하자 주인공의 부인이 소파이야기를 꺼낸다. 비싼 소파이니 조심하라는 것. 그 즉시 좋았던 분위기는 파투난다.

 

3. Sexuality 에 대한 태도

Sexuality 는 성욕 이라는 뜻을 가진 단어인데 다시 성욕을 풀어서 이야기하면 성적 행위에 대한 욕망이라고 말할 수 있다. 결국 욕심에 대한 이야기이다. 그런데 이것은 자연스러운 것이다. 정상적인 사람이라면 더 많이 가지고 싶어 하고 성적인 욕구를 느낀다. 이것은 한편으로는 축복이자 저주이다. 많은 종교에선 이것을 지양하고 경계하고 절제하라고 이야기한다. 특히 기독교의 나라인 미국에서는 어떠했겠는가? 과유불급이라고 욕심에 너무 얽매이면 그 욕심이 나를 집어삼킬 것이기 때문이다. 현대화된 사회를 살아가는 사람들 거의 모든 사람들은 배고픔에서는 해방되었다. 배고픔이 해결되다보니 다른 것에 눈이 가게 되었다. 다른 2차적인 욕구에 관심을 기울이게 된 것이다. 이것의 대표적인 것이 성욕과 명예욕이다. 영화 속에서의 sexuality 에 대한 표현을 생각하면 장미와 빨간 립스틱, 빨간 매니큐어로 효과적으로 표현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빨간색은 여러 가지를 대변한다. , ()등을 대변하는 빨간색으로 성욕을 표현하고 있는 것. 특히 주인공이 욕정을 품는 대상은 본인의 딸의 친구이다. 딸의 친구를 상상할 때 흐트러지는 빨간 장미꽃, 빨간 립스틱 등으로 성욕을 인상 깊게 표현했다. 또한 외도하는 주인공의 부인, 미성년인 주인공의 딸과 딸 남자친구와의 관계 등 각 케릭터들은 그들의 욕구에 조금씩 자신을 내어준다. 그뿐만이 아니다. 이것들은 계속 이야기해왔던 것처럼 물욕과 명예욕 등 여러 욕구들과 섞여있다.

 

4. 미국 사회에 희망은 있나?

나는 영화 말미에 실낱같은 희망을 보았다. 또한 영화 속에서 직접적으로 드러나지는 않지만 서두에 이야기 했던 전제를 통해 희망은 있다고 생각한다. 종국에 주인공과 딸의 친구가 어찌어찌하다 관계를 가지려고 하는데 딸의 친구가 처녀라는 말을 듣자 주인공은 갑자기 딸의 친구를 욕정을 품은 어린 여자라는 생각에서 내 딸과 같은 아이라는 생각으로 옮겨지게 되어 정신차리고 딸의 친구를 보내준다. 무미건조한 일상 속에서 지루하게 살아가는 주인공에게 가족이라는 가치가 다시금 새롭게 와 닿게 된 것이다. 그리고 종교가 가지는 힘, 특히 미국 기독교가 가지는 힘에 대해서 단순한 무력이 아닌 보이지 않은 사람들을 움직이는 힘이 있다고 생각한다. 혹자는 이런 말을 했다. “그래도 미국이 이 세계의 패권을 가지고 있어 세상이 이만큼 유지가 되는 것이다그들의 의식과 교양의 뿌리는 기독교에서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그 보이지 않는 것들로 인해 미국은 지금의 힘과 권력을 갖게 되었고 그 힘과 권력을 유지할 수 있는 것이다. 또한 보이지 않는 것으로 자정능력을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희망은 있고 그렇지 않더라도 언제나 어디서나 희망을 포기해서는 안 될 것이다.

 

끝으로 지금은 20대 초반의 나이로 바라보는 이 영화가 다시 내가 40대 중반의 가장의 모습으로 어느 위치에 살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그때에 다시 본다면 어떤 감흥을 줄 수 있을까, 지금 이 영화를 본 나는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게 될 것이고 살아가고 싶은 걸까 고민해보며 줄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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