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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대학원 생활

잊혀진 대한민국 시리즈

by 결도사 2023. 3.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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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다. 마음이 너무 아프다. 무엇이라도 하고 싶은데 할 수 있는 게 없어 보인다.

이것이 내가 잊혀진 대한민국 시리즈를 보고 난 후의 감정이다.

 

나는 예전부터 지식채널e 프로그램을 굉장히 좋아했다. 이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이 한번 쯤 생각하고 고민해봐야 할 문제들을 던져주기도 하고 알지 못했던 정보들, 흥미로운 이야기들을 제공해주기 때문이다. 또한 그로 하여금 사람들의 인식의 전환을 꾀하고 영상매체가 가진 힘을 느낄 수 있어 한편으로 경계하면서도 좋아하는 프로그램이다.

 

개인적으로 어떠한 영상 하나만을 꼽기보다 잊혀진 대한민국 시리즈를 통틀어 가지고 이야기하고 싶어 하나만 꼽지 않았다. 내가 느낀 아픔과 안타까움은 이것이다.

제도의 허점’, ‘우리 고유의 정()의 부재’, ‘천박한 의식등이다.

하나하나 곱씹어 이야기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으나 지면상 간단하게 이야기해보려 한다.

 

우선 이것 하나를 전제해두고 이야기해야겠다. 영상을 연출함으로써 연출자는 원하는 바를 효과적으로 드러내기 위해서 음악과 구성을 좀 더 드라마틱하게, 극적인 연출을 할 것이다.

그래서 뺄 것은 빼고 더 과장되게 보이게 해야 할 것은 넣음으로써 연출을 하는 것이다.

이것은 영상을 시청하는 시청자들로 하여금 진실을 왜곡되게 받아들이게 할 수 있다는 함정이 있다. 그래서 언제나 어떠한 정보를 받아들일 때 모든 내용이 진실이 아닐 수도 있을 것이라는 전제하에 받아들여야 할 것이다.

 

그러한 전제로 내가 봤던 영상들을 다른 각도로 다른 이의 시선에서 다른 생각으로 읽혀질 수도 있겠지만 내가 느끼기에는 대한민국은 아직 갈 길이 멀다고 느꼈다. 철거민, 해외입양, 한센인, 이름 모를 독립투사들, 자살을 택한 노부부 이야기, 주민등록 말소자들 하나하나 마음 아프지 않은 내용이 없다. 누가 철거민들에게 도시의 구석진 곳에 살게 했고 재개발이랍시고 쫓아냈는가? 한 동안 해외로 아이를 수출하는 나라 1위의 타이틀을 가진 대한민국 아닌가?

 

이것뿐만 아니다. 나도 처음 알았지만 나병이 전염성이 대게 알고 있는 것보다 훨씬 더 낮다는 것이다. 이들은 예전부터 박해를 받아왔고 21세기를 살고 있는 지금도 사회 인식의 부족으로 사회로 들어오지 못하고 있다. 또한 나라를 위해 한 목숨 기꺼이 바쳤던 이름 모를 독립투사들 이들의 처우, 해방 이후 제대로 된 친일 인사들에 대한 숙청을 이루지 못해 지금껏 호의호식하며 지내는 친일 인사들의 후손. 제도의 허점, 사회의 역량 부족으로 말미암아 한 평생 서로를 바라보며 지냈던 노부부가 남편이 아내를 죽이고 자신도 자살을 택하게 되고 주민등록이 말소되어 적어도 대한민국 사회에서는 있는 둥 없는 둥 살아가게 된 우리의 이웃들이 있다.

 

지금도 울컥한다. 무엇을 할 수 있겠고 어떻게 해야 하는가? 더 공부하고 더 성찰하며 주위를 돌아보고 작은 손이라도 뻗으며 자신의 신념에 따라 옳고 그름에 목소리를 내며 비판하고 칭찬해야 할 것이다. 좀 더 많은 사람들이 이러한 태도로 살아간다면 세상이 지금보다 아름다워지리라 확신한다. 이만 줄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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