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업이 없었던 19일, 수업대신 유투브에서 레드 바이올린을 찾아 감상했다. 그냥 음악영화 자체로만 봤을 때 개인적으로 The Pianist(2002作), Once(2006作), The Piano(1993作) 등의 영화들이 더 인상이 깊었다. 또 최근엔 Whiplash(2014作)도 있고 말이다. 그렇지만 한 장인의 평생의 혼이 집약된 악기로 여러 시대를 옴니버스 형식으로 조명하는 점이 조금 흥미로웠다. 자, 그럼 이제 ‘문화란 무엇인가?’ 에 대한 답으로 레드 바이올린에서 나타난 여러 ‘문화’를 가지고 답해보도록 하겠다.
솔직히 자막을 구하지 못해 완벽한 이해를 하지 못했다. 그래서 기본 줄거리와 여러 블로그, 지식인 등을 참고해 나름대로 이해하고 이 과제의 핵심어인 ‘문화’에 대해서 골똘히 생각해보았다. 우선 문화의 사전적 정의를 알아보자. 매우 길지만 간단하게 축약하면 이런 말이다. “한 사회의 개인이나 집단이 자연을 변화시켜온 물질적, 정신적 과정의 산물” 또한 이것은 한 마디로 정의내리기 어렵다고 말한다. 위의 정의는 백과사전의 정의이고 사전적 정의는 두 세배 가량 더 길다. 그래도 어느 정도 일맥상통한데 문제는 그게 아니고 왜 이렇게 길까? 왜 정의가 조금씩이나마 다른 걸까? 이다. 이유는 이 단어의 의미가 그만큼 깊고 방대하기 때문이 아닐까?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간략하게 하자면 이 영화를 끌고 가는 것은 레드 바이올린이고 이 레드 바이올린을 통해 여러 시대를 보여주고 있다. 예를 들어 이탈리아인지 프랑스인지 어딘지는 잘 모르겠다. 어쨌든 수도원 비슷한 곳에 바이올린이 흘러갔고 거기서 다시 집시들에게 그리고 천재적 음악가에게, 중국 대륙까지 간 후 마지막으로 미국 경매장에 도착했다. 굉장히 간단하게 설명했지만 다시 살을 조금씩 더 붙이자면 수도원인지 모를 그곳에서 한 어린아이가 바이올린을 잘 연주하니 궁정에까지 가게 되었다. 그리고 집시들, 여기저기를 유랑하며 다니는 그들의 삶을 짧게 보여주고 천재적 음악가의 모습도 조금, 중국의 문화혁명 시기, 미국 경매장을 통해 자본주의 사회까지 엿볼 수 있는 것이다.
영화 속 각 문화에 대한 평가나 의견을 제시하기보다 이런 이야기를 하고 싶다. 문화를 지극히 상대적이고 굉장히 주관적인 것이 아닐까? 보편타당한 범위 내에서 말이다. 사실 이 보편타당하다. 라는 말이 굉장히 모호한 표현이어서 여러 문화적 가치에 대해서 아직도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어떤 교수님이 수업시간 때에 한 영화를 가지고 이런 이야기를 하셨다. “격이라는 것이 존재하는데 사람은 어느 정도 격을 맞출 필요가 있다. 미국식 영어발음은 뭔가 격이 떨어지고 본토 옥스퍼드 영국식 발음은 멋있지 않냐?” 대충 이런 이야기였는데 이 이야기를 듣고 나는 이런 생각을 했다. ‘그 격이라는 것은 누가 만들고 그것을 왜 특별하다고 여겼으며 그 격의 차이로 한쪽은 추앙을 받고 한쪽은 멸시를 받는데 도대체 그것은 무엇인가?’
사실 나는 그 ‘격’ 이라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하지만 위와 같은 의문은 꾸준하게 하는 편이다. 우리는 원시시대를 지나오며 문명을 이룩했고 더불어 문화가 형성 되었다. 굉장히 많은 격식이 존재했고 사라져왔다. 현재 대한민국 사회에서는 손을 음식을 집어먹는 것은 더러운 내지는 좋지 못한 모습으로 인식하고 있다. 하지만 동남아 또는 인도 문화의 그들은 어떤가? 분명히 다르다. 그래서 우리는 언제나 의문을 달고 여러 사례를 보고 비교하고 연구해야 한다.
문화에 대해 연구하고 공부해야하는 가까운 예로 개고기 문화는 문화로 봐야하는 것인지, 인간에게 가까운 동물로서 동물보호의 관점을 봐야하는 지 등이 있다. 문화를 어떻게 인식하고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지는 굉장히 중요한 문제다. 이와 같은 예는 수도 없이 많다. 또한 사라지고 생겨나고 있는 문화가 얼마나 많은가? sns도 기술의 발달에 따라 생겨난 문화현상이라고 봐도 무방하며 또 graffiti도 문화로 보고 있지 않는가? 반대로 사라진 문화는 이루 말할 것도 없다.
이제 마무리 짓도록 하겠다. 문화는 사회마다 시대마다 모습을 달리해왔다. 지금도 새롭게 태어나는 그리고 죽어가는 문화들이 있다. ‘문화’자체라는 말은 없어지지 않겠지만 어디까지를 문화로 볼 것인가? 에 대한 논의는 끊임없이 진행될 것이고 논란은 끊임없을 것이다. ‘문화란 무엇인가?’에 대한 답으로 나는 이렇게 답하고 싶다. 문화는 ‘세포’다. 살아 끊임없이 움직이는 세포. 우리 몸엔 다양한 세포가 있고 이 세포들은 환경의 변화에 따라 계속해서 변화하고 있다. 죽었다가 다시 생겨나기도 한 이 세포는 문화의 모습과 닮아있다. 인간이 지구상에 존재하는 한 혹 우주로 나가든지 어쨌든 인간이 생존하는 한 세포도 인간의 구성요소로써 존재할 것이 분명할진대 문화 역시도 인간의 한 부분으로써 존재할 것이다.
이만 줄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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