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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독후감

사마천(司馬遷)의 사기(史記)

by 결도사 2023. 3.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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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명저로 읽는 세상에서 함께 볼 마지막 서적인 사기에 도달했다. 지금껏 많은 책들을 함께 보아왔다. 하나 같이 후대로부터 명저라 일컬음 받는 책들이었다. 그 중 사마천의 사기를 마지막에 보는 이유가 무엇일까? 지금부터 그 물음에 대한 대답을 알아보고자 한다.

 

사기의 저자인 사마천은 기원전 145~86까지 살았다고 추정되는 인물이다. 그의 저서인 사기는 그의 필생의 역작으로 130권에 이르는 방대한 양에 상고시대부터의 역사를 기록한 역사서이다. 또한 다른 이름으로 태사공서(太史公書)라고 불리기도 했지만 후한시대에 이르러 사기라 불렸다. 그리고 기전체(紀傳體)서술의 원조이기도 하다.

 

그가 사기를 완성하기까지는 숱한 어려움이 있었겠지만 단언컨대 유명한 일화는 궁형(宮刑)을 당하고 나서도 끝까지 사기를 완성했다는 것이다. 궁형을 당한 자세한 일화는 본인의 잘못으로 인한 죄가 아닌 친구를 대변해주다가 왕의 노여움을 사 사형대신 택한 형벌이 바로 궁형이라는 것이다. 거의 사형에 버금가는 형벌이고 남자로서 굉장히 치욕적인 형벌임에도 불구하고 일생일대의 과업인 사기를 완성하기 위해 궁형을 택한 것은 그가 사기를 어떻게 생각했는지를 잘 보여주는 대목이라 할 수 있겠다.

 

이런 사기에는 무엇이 담겨있는 것일까? 솔직히 열전조차 읽어보지 못한 나로서는 짐작도 못하지만 약간이나마 공부한 바로는 수많은 인물들의 일화와 정치, 경제, 군사, 법률, 천문, 지리, 의학 등의 내용까지 과장되게 말하면 사마천 이전의 모든 학술을 다 담았다고 표현한다 했다. 그래서 중국의 모든 학문은 사마천의 사기를 비껴갈 수 없다고 한다. 모두 사기를 뿌리로 하여 분화되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이 책을 통해서 현재의 우리가 얻을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 나는 언제나 우리가 배워왔던 책에 대해 공부를 하며 이 질문을 끊임없이 던졌다. ‘, 그래서 어쩌자는 건가? 수백 수천년 전의 사람이 내게 무엇을 깨닫게 할 수 있는가?’ 내 짧은 소양으로 판단할 때 수세기전의 사람들이나 현시대의 사람들이나 사람은 변하지 않았다는 것. 좀 더 자유로워지고 좀 더 많은 것들을 향유하고 좀 더 많이 배우고 좀 더 넓은 세계를 살고 있을 뿐이다.

 

그때 당시에도 ?’라는 질문을 던졌던 사람은 있었으며 그에 따른 해답을 찾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공부하고 가르치는 이들이 있었다. 또한 지금도 별다른 생각 없이 하루하루 즐기고 자기 눈에 보기 좋은 대로 행동하는 이들이 있다. 사리사욕만을 위해서 살아가는 이들은 그때나 지금이나 존재한다. 그게 아니라고 그렇게 살면 안된다고 말하는 이들은 그때나 지금이나 똑같이 존재한다.

 

역사는 돌고 또 돈다고 했다. 또한 역사에는 만약이란 없다고 한다. 그렇다면 우리는 끊임없이 역사를 공부하고 우리를 성찰하며 좀 더 나은 미래를 위해 함께 고민해야 할 것이다. ‘함께-’말이다. 영웅의 역할과 그들이 가지는 영향력을 모르는 바는 아니지만 이제 이 시대는 소수의 영웅이 세상의 변혁을 주도할 수 없다. 세계는 전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크고 빠르게 변화했고 변화하고 있는 중이기 때문이다. 겨우 별 것 아닌 고 서적들일 수 있겠지만 이를 통해 우리가 함께 고민하고 나아갈 바를 위해 어깨를 걸고 서로를 위한다면 우리에게 좀 더 나은 세상이 오지 않을까? 생각해보며 줄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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