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논어다. 맹자에 이어 논어라니, 무겁다고 생각되어지지만 유교문화권에 살면서 한번쯤은 알아봐야할 어떠한 논제라고 생각한다. 논어는 공자와 그의 제자들의 문답형식을 주로 하여 편집한 책이다. 누가 지었는지는 불분명하고 여러 설이 있으며 긴 역사가 있지만 모두 각설하고 공자와 논어의 내용에 대해서 이야기해보려 한다.
공자(孔子), 유교의 뿌리라고 할 수 있는 인물이다. 앞서서 살펴보았던 맹자보다는 전 시대의 사람이며 좀 더 정확히는 춘추시대의 사람이다. 또한 세계 4대 성인(聖人)이라 일컬어지며 수많은 제자들을 거느렸던 스승이고 시대의 정신적 지주였다. 춘추와 전국시대를 아울러 많은 사상들이 있었지만 현 시대에까지 끊임없이 재해석되는 사상은 단언컨대 공자의 사상일 것이다.
공자의 사상의 중심은 ‘인(仁)’이다. 기본적으로 인이라는 뜻은 어질다는 뜻이다. 그러나 이 인이 정확히 무엇인지는 표현할 수가 없다. 다만 인을 실천할 때에 효(孝), 충(忠), 예(禮)등으로 표현하곤 했다. 공자가 추구한 인은 보다 깊고 넓은 것이었다. 자신의 제자 중 어느 누구도 그리고 자신도 인하다고 칭하지 않았다. 또한 공자는 인의 개념보다는 인의 실천을 강조했었다.
개인적으로 공자의 위대함이 여기 있다고 생각한다. 자신도 인하다 칭하지 않았고 인의 실천을 강조했었던 모습에 말이다. 인이라는 어떤 이데아를 만들어 놓고 그곳에 도달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것. 그래서 제자들로 하여금 그리고 지금까지도 계속해서 되돌아보게 만들고 인을 향해 나아가게끔 만드는 것. 이런 것이 공자의 위대함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그렇다면 공자의 가르침에 대해 어떤 이야기를 해볼 수 있을까?
사실 개인적으로 논어를 한번 읽어본 적이 있었는데 딱히 마음에 남은 구절은 없었다. 이유인즉 첫째로 너무 당연한 이야기들 같다는 생각 둘째로 시대에 동떨어져있는 이야기들 셋째로 동의하지 못하는 이야기가 있어 굳이 마음을 사로잡는 구절은 없었다. 일례로 공자는 정치에 대해서 임금은 임금다워야 하고 신하는 신하다워야 한다고 했는데 솔직히 너무 뻔한 이야기가 아닐까? 또 부모를 공경하고 신의를 지키는 것 등 누가 모르는 내용일까?
하지만 임금이 임금답다 라는 말에서 임금다움이 무엇인지 또 부모를 공경하는 것이 무엇인지 등 딱 꼬집어 이야기 하고 있지는 않지만 논어를 읽다보면 자연스레 알게 되고 그것을 공자 자신이 직접 실천하며 전하고 다녔다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 첫 번째 평범한 사람과 다른 큰 차이는 여기서 발생하는 것 같다. 누구나 공부를 잘하려면 공부를 열심히 해야 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지만 아무나 공부를 잘하는 경지까지 공부를 열심히 하는 것은 아니듯이 공자는 자신의 가르침을 본인이 직접 실천하며 전했다는 것. 이것 또한 성인으로 추앙받는 이유 중 하나가 아닐까?
덧붙여서 공자는 자기 자신을 계속해서 되돌아보았던 사람인 것 같은데 이 대목에서 나는 나를 되돌아보려 한다. 논어에서의 공자의 이야기가 새로울 것 없는 너무나 당연한 이야기라고 말한 내가 과연 얼마나 알고 있는 것일까? 안다는 것은 무엇인가? 지식적으로 그 단어와 그것이 무엇을 의미하는 것을 알고 있는 것이 안다는 것의 의미의 전부인가? 아니면 앞의 내용까지 포함해 실천하는 것까지의 내용이 안다는 것일까? 잘 모르겠다. 아니, 알고 싶지 않은 것일 수도 있겠다. 왜냐하면 귀찮으니까 공자는 인이라는 것을 실천하는 데 예라는 형식을 밟아야 한다고 했는데 이것은 귀찮은 일이다.
마무리를 하려고 한다. 나는 언제나 특별함을 원했다. 누구나 그러할 것이다. 평범한 것보다는 남과 다른 특별함을 원할 것이다. 그런데 그 특별함은 말 그대로 특별하기에 아무나 그리고 누구나 소유할 수 있는 성격의 단어가 아니다. 특히, 나는 겉모습의 특별함보다는 내면의 특별함을 더 귀하게 생각한다. 왜냐하면 겉모습은 쉽사리 바뀔 수 있지만 내면은 그러하지 않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공자와 논어, 잘 모르겠다. 그런데 조금 알 것도 같다. 조금 알 것 같다는 이 마음과 모르겠어서 그래서 더 알고 싶다는 마음으로 인해 내가 원하는 남과 다른 특별함에 좀 더 가까이 갈 수 있지 않을까 한다. 이만 줄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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